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ROMA’는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70년대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흑백 영화입니다. 영화는 가정부 ‘클레오’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 가정의 일상과 위기를 한층 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핀 기법을 통해 우리는 철저하게 관찰자의 시점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마치 내가 혼란스러운 70년대 멕시코의 세상에 들어가 있고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 안에서도 늘 따뜻함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의 세계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란 속에서도 우린 일상을 담담히 살아가지만 누군가 옆에 있었고, 우리도 누군가의 옆에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우리 곁에 있던 ‘사랑’말이죠.
그 사람은 어머니일 수도, 내 친구일 수도, 클레오와 같은 유모 혹은 나를 돌봐준 누군가 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 사람을 오롯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ROMA’ ↔ ‘AMOR(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