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을 잘하고 계신가요? [피큐 인터뷰 No.08]

2025. 4. 29.

안녕하세요. 에디터 생활인🦌입니다.

지금 이 시각은 25년 4월 29일 11시 45분. 인사말을 다시 쓰고 있어요. 월요일 출근을 하고 난 뒤 다시 쓰고 싶어졌거든요. 지난 금요일 같은 팀에 퇴사자가 생겼어요. 예고된 이별이었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많이 난다더니. 정말이더군요. 항상 일등으로 출근하던 옆자리 차장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영화를 준비했어요. 동시에 '이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해요. 헤어짐과 관련된 영화지만 슬픈 영화는 아니랍니다! 짧은 러닝타임에 부담 없이 같이 즐기기 좋은 영화로 준비했어요. 이번 연휴 기간 볼만한 영화가 필요하시다면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쁘띠 마망

드라마 | 프랑스 | 2021 | 72분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 ‘마리옹’과 함께 시골집으로 내려온 ‘넬리’. 어린시절 엄마의 추억이 깃든 그곳에서 ‘넬리’는 엄마와 이름이 같은 동갑내기 ‘마리옹’을 만나게 된다. 단숨에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는 ‘넬리’와 ‘마리옹’! 하지만 ‘넬리’는 이 우연한 만남 속에서 반짝이는 비밀을 알게 되는데…

“나 비밀이 있어. 내 비밀이면서, 네 비밀이기도 해”

source: 네이버 소개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웨이브 | 왓챠

🎥 제작 배경

셀린 시아마 감독은 [쁘띠 마망]을 구상하며 ‘영화 자체가 시간 여행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하며,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는 세계를 만들어냈죠.

🤝🏻 단절 속에서 느낀 연결의 힘

[쁘띠 마망]은 팬데믹 시기에 제작되었는데요, 이 시기에 더욱 절실했던 이해와 인간 관계의 연결을 다시 일깨워주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어떻게든 마음을 건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고있어요.

👀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

아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며,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해줘요. 순수한 시선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정서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죠!

🎬 정적이고 넓은 프레임

넓고 정적인 프레임 구성을 통해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내요. 특히 두 소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이 구도가 더욱 도드라지며,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감정을 화면 속에 고요히 담아내죠. 관객에게 그 순간의 공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기 위해 의도된 연출이라고 하네요!

🌞기술과 감성의 결합

외부 장면은 Red Monstro 카메라와 Leitz Thalia 렌즈로 자연의 색감을 풍부하게 담아냈고, 실내 장면은 Alexa LF와 같은 장비로 저조도 환경에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냈어요. 기술적 완성도와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촬영은 이 영화의 섬세한 정서를 더욱 빛나게 해요.

내가 처음으로 겪은 죽음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선생님의 호출로 갑작스럽게 교무실로 불려 갔다. 아마 예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엄마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실지도 몰라.' 미리 귀띔해줬기 때문이 아니다. 어른들의 대화에서 짙은 안개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안개는 너무 짙어서 안개라고 부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안개라기보다는 땅에 내려앉은 먹구름 같았다.

12살의 나에게는 외할머니의 죽음이라기보다, 엄마의 엄마의 죽음이었다. 이제 외할머니를 다신 만날 수 없다는 사실만은 어렴풋이 알았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슬퍼할 수는 없었다. 그저 항상 밝던 엄마의 눈물과 슬픔이 슬펐다. 어른의 눈물은 아이의 눈물보다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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