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서영의 남자친구와 남자 직원의 애정행각을 담은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남자친구는 회사를 떠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영은 혼란스러워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한 회사 동료의 자살을 목격한다.
왜 항상 불행은 한 번에 찾아올까. 엎친 데 덮친 격이란 말을 내 삶 속에서도 참 많이 뱉었다. ‘왜 하필이면’, ‘유독 오늘따라..’ 인생에서 불행이 연속적으로 찾아올 때면 손쓸 수도 없이 빠르게 무너지는 도미노 같다. 어디서부터 주워 담아야 할지, 어디를 막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에도 도미노는 계속 쓰러진다.
누구는 불행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사건을 확대해석하고 불행하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는 거라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서영도 이겨내려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이다. 바람난 남자친구, 성희롱하는 직장 상사, 친한 동료의 자살을 모두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을지도 모른다. 엄마에게 위로도 받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화 너머의 엄마는 차갑기만 하다. 딸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돈을 요구하며 전화를 끊는다.
이런 서영에게 불행은 이겨낼 수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서영은 불행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