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키 주장은 3학년이시죠?

주장 응.

히로키 왜 은퇴 안 하세요? 아, 그런 게 아니라 보통 여름 지나면 은퇴하니까요.

주장 신입 선발이 끝날 때까지는 하려고.

히로키 주장한테 스카웃 제의가 온 적 있나요?

주장 한 번도 없어. 없지만, 신입 선발이 끝날 때까지는.

 히로키는 야구부 부장에게 묻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고3씩이나 돼서 동아리 활동에 낭비할 시간이 있냐고. 프로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나 하냐고.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도 못하고, 프로 선수 지명도 받지 못한 주장은 무엇 때문에 야구부 활동을 고집하는 걸까요?

류타 저기 말이야, 우리 농구 왜 하는 거지? 키리시마를 기다리려고 시작한 거잖아? 그러면 지금은?

토모히로 그건 그러니까..... 그냥 농구가 하고 싶으니까.

류타 ....

토모히로 나만 그런 거야?

류타 (비꼬는 말투로) 그럼 농구부 가입해.

 키리시마와 함께 귀가하기 위해 동아리 활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던 친구들. 키리시마가 사라진 이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자문합니다. 좋아서 하는 거 아니냐는 토모히로의 대답에 류타는 그렇게 농구가 하고 싶으면 농구부에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겠죠.

사나 동아리 활동 즐거워?

미카 내신 때문에 하는 거지 뭐.

 잘나가는 친구의 질문에 미카는 도망치듯 대답합니다. 그러곤 배드민턴부 탈의실에서 다시 고백합니다. 아까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사실 진실로 배드민턴을 좋아한다고.

미카 미안해. 아까 내신이 어떻고 한 거. 거짓말이었어. 진심으로 좋아해. 배드민턴.

 굳이 친구에게 다시 진심을 고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고백은 친구에게 하는 사과가 아니라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에게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깟 내신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좋아한다고요.

 사실 미카는 속상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실력이 따라주지 못했거든요. 재능이 뛰어난 친구에게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는 친구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합니다. 미카는 끝끝내 이런 의문에 이르게 됩니다.

미카 하지만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졌잖아.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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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