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겁쟁이가 알려주는 현생 탈출법

2024. 9. 24.

🍂 겁쟁이가 알려주는 현생 탈출법

2023.09.25 수요일

59호 뉴스레터

<러브 앤 몬스터스>

액션, 모험, 코미디 | 미국 | 2021년 | 109분

세상은 괴물로 인해 망했다. 그래서 7년동안 벙커에 숨어 살았다. 짠하지만 사랑스러운 조엘. 그가 지하 생활을 박차고 나온다. 진정한 사랑,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하여.

source: 네이버 소개

영화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넷플릭스

※ 주관적인 해석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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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 가득한 한 남자 ‘조엘’의 모험을 소개하려고 해요!

괴물이 세상을 뒤덮은 대종말의 시대, 조엘은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지하벙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멋지게 괴물을 처치하는 강한 친구들과는 달리, 지하 벙커에서 초라하게 잡일을 하는 소심한 조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찌질한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137km 떨어진 첫사랑 에이미를 찾겠다고 다짐합니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대종말의 세상에서 ‘사랑’을 향해 떠나는 조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조엘은 진짜 유명한 겁쟁이였지,

하지만 낭만 넘쳐!

7년 동안 지하 벙커에서 숨어 살며 그저 안전하게 숨만 쉬는 것이 목표였던 조엘. 활도 제대로 못 쏘는 조엘이었지만, 사랑하는 에이미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저질러버립니다.

힘찬 출발도 무색하게 얼마 못 가 바로 거대한 몬스터들을 마주하게 되고, 오직 생존 본능과 약간의 운(?)으로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몬스터들을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마주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인생에서 절대 마주치지 않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위기들이죠. 시험이나 면접, 또는 언쟁, 설득과 같은 일들이요. 때론 그것들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처럼 느껴져 움츠러들곤 하죠. 그래서 애써 피하거나 모른척하기도 해요. 지하벙커에 ‘이대로도 괜찮아’를 반복하는 과거의 조엘처럼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내가 있는 세상이 바뀌는 경험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매번 시작도 전에 걱정이 앞섰고, 일을 시작하려고 해도 막막한 상황이었어요. 어려운 일을 모른척하며 은근슬쩍 넘어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점 몸을 사리며 피하는 제 모습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몬스터를 피해 다니기만 했던 조엘이었던 거예요!

결국 전 두려움에 맞서 피하고 싶었던 일들과 마주했고, 그 끝엔 큰 회의실에서 발표를 하고 박수를 받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제게 처음 하는 일임에도 능숙히 잘했다며, 오늘 발표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했어요.

눈 질끈 감고 시작한 일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좋은 경험으로 돌아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나의 태도, 감정, 일을 대하는 방법도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마치 조엘이 두려움에 맞선 순간, 자기도 모르게 삶이 변하기 시작한 것 처럼요.

결국 사랑은 이루지 못했지만..

조엘은 몬스터로 가득한 세상을 헤치고 마침내 에이미를 만나게 됩니다. 핑크빛 미래를 상상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미는 조엘에게 진짜 올지 몰랐다는 말과 함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에이미는 이미 새로운 생존자 무리의 리더가 되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조엘에게는 첫사랑 대상이었겠지만, 에이미에게 조엘은 무전기 너머 생존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죠.

에이미의 삶은 조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찾아 떠난 조엘은 자신의 모든 여정이 허무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하며 찾아왔지?’라는 생각에 좌절합니다.

노력을 했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가 항상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이 세상은 너무나 예측이 불가능하니까요.

조엘과 에이미의 사랑은 더 이상 현실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엘은 몬스터가 가득한 세상에서 137km를 횡단했습니다. 활도 못 쏘던 겁쟁이가 몬스터와 맞서 싸우며 강해졌고,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던 세상에서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엘은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경험과 생존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모험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번엔 자신의 생존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무리를 이끌어 세상 밖에 나오기로요!

겁쟁이 조엘은 다른 곳의 생존자 무리에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용기를 주었고, 이제 세상은 변하게 될겁니다. 겁쟁이 조엘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사실 겁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조엘은 스스로 지하벙커 문을 열었고 자기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한 진정한 모험가였죠.

영화 끝에서 조엘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이 끝나도 안주하지 마세요”